아기 분유값으로 빌린 21만 원이 300만 원 빚으로…
급전, 대출, 내구제…급하게 자금이 필요하거나 생활비가 부족한 청년들이 자주 검색하는 키워드입니다. 여기서 내구제 대출 뜻은 '나를 구제하는 대출'이라는 말의 줄임말입니다. 하지만 내구제 대출은 엄연한 불법입니다. 대부업자뿐만 아니라 대출받은 사람도 함께 처벌받게 됩니다. 오늘은 내구제 대출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청년들 현혹하는 '내구제대출' 사기 수법
내구제 대출을 찾는 사람들 대부분은 돈이 없는 20대 청년입니다. 대부업체를 이용하자니 신용도나 높은 이자가 두렵고 돈을 빌릴 곳을 찾다 보니 내구제 대출 광고를 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보통은 학생도 가능하다는 말이 현혹돼 대출업자에게 연락을 하게 됩니다.
내구제 대출 방식은 본인명의로 고액의 최신 스마트폰을 여러 대 개통한 뒤 대부업자에게 넘기고 현금을 받는 방식입니다. 보통 대부업자들은 향후 청구되는 단말기 할부금과 통신료는 납부하지 않아도 된다고 현혹하는데 몇 달 뒤면 수백만 원의 통신비가 청구됩니다.
내구제 대출 피해를 호소하는 청년들 대다수가 수백에서 수천만 원의 부채를 안고 있는 이유도 이렇습니다. 몇 달 사이 통신 요금이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불어난 것이죠. 내구제 대출 희망자가 대출을 신청하면 먼저 중개인과 만나게 됩니다.
중개인은 대출 희망자와 통신사 대리점까지 동행하고 최신 휴대폰을 개통한 뒤 현금 일부로 대출자에게 지급하고 휴대폰은 다시 가져갑니다. 이후 중개인은 휴대전화를 다시 내구제 대출업자에게 넘깁니다. 문제는 바로 여기서부터 시작됩니다.
유심이 장착된 휴대폰은 소액결제가 가능합니다. 대출업자들은 대출자 명의 유심과 휴대전화로 게임머니부터 상품권 등을 소액 결제로 구매해서 되파는 행위를 합니다. 휴대전화 한 대당 매월 100만원 가량의 소액결제가 가능하기 때문에 내구제 대출을 받을 때 휴대폰 2대 이상을 개통했다면 피해 금액은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밖에 없습니다.
눈덩이처럼 늘어나는 내구제대출 종류
내구제 대출 종류도 다양합니다. 렌털 내구제 대출, 신불자 가전 내구제 대출, 당일 가전 내구제 대출, 회선 초과자 내구제 대출, 상조 내구제 대출 등 수법은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진화하고 있습니다. 내구제 대출은 종류에 따라 수법도 다양합니다.
피해자가 범죄자가 되는 내구제대출 처벌
말 그대로 내구제대출은 대출이 아닌 사기에 가깝습니다. 문제는 피해자도 처벌을 받기 때문에 피해 신고도 쉽지 않다는 것입니다. 내구제 대출 피해자도 처벌을 받는 이유는 바로 전기통신사업법 상 본인 명의의 휴대전화를 타인에게 넘기는 것도 처벌 대상이기 때문입니다.
피해자도 처벌을 받다보니 내구제 대출 피해자들은 신고를 꺼리게 되고, 내구제 대출은 더욱 음성화, 고도화되고 있다. 그리고 단돈 100만 원이 없어서 시작한 내구제 대출 때문에 신용도는 물론이고 벌금과 부채까지 떠안게 되면서 멘털은 점점 붕괴되기 시작합니다.
아직도 많은 청년들이 내구제대출이 무엇인지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내구제 대출이 등장한 지 10년이라는 세월이 지났지만 여전히 피해자만 급증하고 있습니다. 복지 사각지대에서 내구제 대출에 내몰려 부채를 떠안고 피해자이면서도 범죄자가 되는 청년들을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입니다.